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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粗糙捏人픽크루 - https://picrew.me/image_maker/679425

사용 가능 여부 : https://twitter.com/CM_pic_/status/1380813317317386240?s=20 

Female / 3학년 / 19세 / 181cm / 70kg

진한 다크서클에 잿빛 삼백안. 누가 봐도 좋은 인상은 아니었다. 순하다기보단 사나운 인상이었고, 자세는 구부정했다. 큰 키로 휘청휘청 걸어 다니는 모습이 풍선 인형 같기도 했다. 민트색 덥수룩한 앞머리 아래로 시체같이 창백한 얼굴이 설핏설핏 보였다. 왼쪽 눈 아래 작은 눈물점이 있는데 민트색 머리칼에 가려져 유심히 보지 않는 한 잘 보이지 않았다.

 

창백한 피부엔 여기저기 잔 상처가 많아 밴드가 몸 군데군데 덕지덕지 붙어있곤 했다. 어쩌다 생긴 상처나 묻는다면… 기립성 저혈압과 빈혈로 인해 가련한 비련의 주인공처럼 휘청거리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아무거나 잡히는 대로 짚다보니 그 난리가 났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상처에 하도 질문을 많이 받아 한 3명쯤 대충 답해주다 설명하기 귀찮다며 일괄할 뿐이었다. 


 

본래 안경을 착용했으나 안경을 깨 먹은 뒤 렌즈를 끼고 지내고 있다. 눈이 그다지 좋지 못해 끼고 다니던 두꺼운 안경 대신 택한 렌즈는 익숙하지 않아 뻑뻑했고, 그로 인해 인공눈물을 달고 살았다. 매번 골골거리는 사람이라 그런지 표정이 밝은 날이 드물었다. 오히려 인상을 쓰지 않고 있다면 그나마 상태가 괜찮구나 싶었다.


 

교복 위에 얇은 외투를 걸치고, 길쭉한 다리 위로 넉넉한 길이의 교복 치마가 자리해 있었다. 치마 기장은 무릎 바로 위까지 올 정도였고, 동복은 바지를 택해 입고 다녔다. 여름에도 이따금 에어컨 바람이 춥다는 이유로 담요나 외투를 두르기도 했다. 어쩔 수 없었다. 수림에겐 냉방병도 꽤나 골치 아픈 존재였다.


 

그 실내화로 흰색 크록스에 목이 긴 검은 양말을 신었는데, 이따금 실외화 차림으로 돌아다니기도 했다. 자주 신는 실외화는 밑창이 푹신하고 특이한 디자인의 운동화였는데, 운동화에 관심이 있는 이라면 상당한 고가의 제품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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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탯 

 전투  ■■■■■■■■□□ (8)

 민첩  ■■■■■□□□□□ (5)

 이성  ■■■■■■■■■■■■■■■ (15)

생일 - 5월 23일

혈액형 - RH+ B형

성정체성 - 시스젠더 여성 팬섹슈얼

가족 - 아버지, 어머니, 본인, 남동생

like - 순하고 몰랑몰랑한 것, 실용적인 물건

Dislike - 맛없고 양 많은 음식, 추운날, 더운날, 환절기, 기타 등등


1. 허수림의 체질

 

완벽한 허약체질. 어릴 때 한약을 잘못 먹은 것도 아니고, 가족 내력도 아닌데. 수림은 기억도 안 날 어린 시절부터 잔병치레가 잦았다. 이런 유행을 따라갈 필요도 없는데 가벼운 유행병은 항상 제일 먼저 걸리곤 했으며, 비염부터 시작해 빈혈, 기립성 저혈압, 위염, 안구건조증, 생리통과 그 외 신경 과민성 질환 등. 그야말로 잔병 전문병원이 따로 없었다. 


 

내상뿐만이 아니라 외상도 종종 생겼는데. 부주의한 탓에 작은 생채기는 기본이고, 몇 년에 한 번꼴로 뼈가 부러지는 등의 큰 외상을 입기도 했다. 그런 연약한 면역 체계와 신체를 갖고 있음에도 용케 큰 수술이 필요한 병은 한 번도 걸린 적 없다. 불운하다고 해야 할지. 이렇게 자잘한 것만 앓으니 조상신이 조금이라도 힘써주신다고 해야 할지…. 때문에 수림의 가방엔 담요나 겉옷이 자리했으며 어느 학교에 진학하던 양호실과 교무실 단골이 되었다. 전자는 약을 얻기 위함에서였고, 후자는 병원을 가기 위한 조퇴증이나 외출증을 받기 위해 들리다 보니 그렇게 되었다. 몇 번씩 왔다 갔다 하니 다녀오기 귀찮단 사유로 사물함에 간단한 상비의약품(밴드나 연고, 소화제, 종합감기약 등)을 미리 구비해뒀다. 잘 부탁하면 가끔 빌려준다.



2. 진성고등학교 3학년 허수림 학교생활

 

특기생 위주 커리큘럼으로 운영되는 진성고등학교의 특기생이 아닌 일반학생으로 입학했으며 때문에 성적관리에 아주 열성적이다. 성적은 전교에서 노는 수준으로 타고난 체질로 인한 어려움이 많은 학생임에도 전교권에서 벗어난 적이 없다. 타인의 모범이 될만한 성과라 할 순 있지만, 타인의 모범이 될만한 품행이냐 묻는다면 글쎄… 그 부분에선 워낙 전적이 많아 답을 뱉기 어려웠다. 아무튼 성적만큼은 우수한 학생이다. 동아리는 고전영화감상부이며, 자의로 들어갔다. 인기 동아리는 아닌 탓에 한산하고 부실이 어두침침한 게 맘에 들었다고 한다. 숙면을 위해 들은 동아리 같았으나 의외로 졸지 않고 영화의 엔딩 크레딧까지 보는 편. 평은 항상 ‘더럽게 재미없다’로 일관적이었지만, 꽤나 집중해서 보곤한다.

 

몸이 좋지 못하니 수림의 출석부엔 조퇴와 공결이 많았다. 전원 기숙사제인 학교에서 이렇게 출결이 모자라기도 어려울 따름인데 수림의 연약한 체질은 그걸 결국 해냈다. 용케 유급 한번 없었다. 버틸만할 땐 악바리로 버텼고, 공결이 날지 언정 결석은 안 한다며 꾸역꾸역 교실로 올라왔다. 특히나 체육 때면 자주 열외되곤 했지만 체육 수행 자동 최하점은 수림이 용납하지 못했다. 체력이 썩 좋진 못하나 타고난 근골격이 나쁘지 않았기에 악으로 깡으로 해낼 때가 많았다. 결국 다 해내고 쓰러지는 꼴이 체육 선생님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3. 그 외

 

친구 없을 것 같이 생겨선 교우관계가 나쁘지 않았다. 수림은 불 같이 괴팍한 성미에, 매사 예민한 사람이었으나 교우관계에 있어 어려움을 겪는 타입은 아니었다. 쿨하다면 쿨했고 시원시원하다면 시원시원하다 말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누구는 예민한 성미가 안 맞을 수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섬세한 면이나 오지랖이, 혹은 까칠한 이의 몇 없는 친구라는 위치가 맘에 들 수도 있는 것이니. 사람은 다양했고, 다양한 만큼 기꺼이 수림의 친구가 되어줄 성격 좋은 이도 생각보다 꽤 많았다.


 

잔병을 자주 앓는 탓인지 간단한 치료법을 잘 알았는데, 막힌 코를 한 번에 뚫는 법이라든지. 딸꾹질을 멈추는 법이라든지. 확실한 해결책은 아니지만, 실제로 효과가 있긴 한 민간요법을 꽤 잘 알고 있다. 이런 탓에 자잘한 도움을 몇 번 주다 보니 본의 아니게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다 꺼지라며 내쫓던 것도 이제는 대뜸 누군가 찾아오는 꼴이 놀랍지도 않아서 ‘증상이 어떤데?’ 하고 먼저 묻는 버릇마저 생겼다.


 

예상치 못한 데서 불쑥 나타나는 특기가 있다. 콩나물처럼 길쭉하고 휘적휘적 다니는 꼴은 분명 무시하기 어려운 편인데. 한겨울 패딩 더미 아래서 나타난다든지 의자를 침대처럼 길게 이어 누워있었다든지. 그 장소에 먼저 있었는데 다른 아이들이 와 심각한 이야기를 한다든지… 등등. 본의 아니게 나타나 남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남들은 특기인 줄 알지만, 본인은 전혀 의도하지 않았다는 데서 이걸 과연 특기라고 보아도 될지 싶다. 이따금 끼어들기 좀 그럴 땐 그냥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도 한다. 남의 이야기를 멋대로 소문내는 취미는 없어 별로 문제 될 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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